세계로 뻗는 진상활약상!

space | 2008/02/15 14:50 | conpanna

배부르고 나른한금요일 오후 잠시 회상해봅니다.
지난주 빠리에서 저지른 만행을....

뾰족구두를 신고 파리북역에나타난 본인을 보고 이미 어이를 상실한 쭈루씨.
정말 그걸 신고 다닐테냐...안될게 뭐 있을까 싶었지만, 안되더이다.
하루 돌아다니다 gg치고아랫놈을 하나 사신었어요.

<허나..새신발때문에 발 뒤꿈치 다 까져서 캐고생;;;얜장>


쭈루씨는 3일간 날 끌고 다니느라 고생이 참 많았어요!
마지막날엔 그 무거운 트렁크까지 대신 끌어주며, 보베공항으로 가는 버스까지 날 늠름한 모습으로 배웅해줬는데;;
전 참 어처구니없게도 쭈루씨의 남은 파리 일정을 수렁으로 쳐몰아넣었죠.
사람 뒷통수는 이렇게 치는거다의 생표본!

<저 비둘기는 알고있었으려나..잠시후 무슨일이 벌어질지>



사건은 바로 파리를 떠나기 하루 전날 밤! 두둥.
쭈루씨가 기차표와 유니크 카드, 박물관 찌라시아니 안내서 등등 뭔가를 잔뜩 꺼내놓으며 저에게 열심히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가르쳐주고 있었죠.
그 때 내가 쭈루씨가 함부르크로 돌아갈 기차표를 먹어버렸나봐요.
2월 5일 오후 3시쯤 제가 먼저 빠리와 작별했고 쭈루씨는 같은날 저녁8시쯤 기차를 타야했었죠..
근데 제가 그 기차표를 한국까지 챙겨와버린거에요!..

사실 베네치아의 호텔방에서 짐을 싸면서 엄한 기차표 하날 발견했었어요.
이건뭔지?!
분명 내가 인터라켄으로 넘어가려고 예약한 기차표와는 별도로 있길래 뭔가 싶었어요.
함부르크가 적혀있더라구요.
파리를 떠나기 전날 밤을 떠올랐어요.
'아! 쭈루씨가 나 기념하라고 파리에 오면서 탄 독일기차표를 선물한거구나. 자상하기도 하여라.'
전 마음이 따뜻했었죠~
쭈루씨는 캐고생을 하며 겨우 함부르크에 도착해 멍청한 코판나에 대한 분을 다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었을 그 순간에 말이죠!
표 없이 기차를 타야했던 쭈루씨는 시장에서 엄마잃은 네살 꼬마처럼 막막했을거에요.
네살꼬마는 나중에 크고 나면떠올릴 재밌는 추억거리 하나 만든 셈 치지만..
이미 다 큰 쭈루씨는 두고두고 생각날때마다 생짜증이 날거에요.

한국에 돌아와 입을 다물고 있었다면..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어 풀리지 않는 완전범죄로 남았겠죠..
하지만 제게도 아직 남은 양심이 있어요.
그냥 쭈루씨에게 고백했어요. 어차피 전 쭈루씨에게 멍충이 이미지로 찍힐대로 찍혔거든요.
점잖은쭈루씨는 역시저의 죄를 사하여 주시고기차표까지 선물로 주시기로 하신거죠.
아무튼 저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쭈루씨는 만신창이가 됐지만..

한국오면 꼭 부대찌개에 금사리 추가해서 대접할께요!
고맙습니다. 푸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