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나오는 사람을 제외하고 내가 아는 사람 중 제일 웃긴 L군은,
나와 똑같은 모토로라 핸드폰을 쓰고 있다.
"내 전화 액정이 갑자기 확 나가버려서 화면이 하얗게 변해버렸어.
너도 조심해라, 이게 잘 그런다더라!"
"내껀 수십번 콘크리트바닥에 떨어뜨려도 멀쩡하던데!
전화기 좀 바꾸고 싶은데 망가졌으면 딱 좋겠다야."
여기서 그만 얘기할걸..
"전화기는 원래 로또잖아. 잘걸리면 오래쓰고, 잘못걸리면 금새 망가지고."
한마디 더한 게 화근이었을까.
처음부터 전화기는 작정을 한것이었을까.
이런 짧은 대화가 오간건 토요일 저녁.
고작 이틀 지났을뿐인데
오늘 오후 카드전화에서 온 전화를 받는라 폴더를 열었는데 화면이 하얗게 질린다!
샹, 액정이 순두부처럼 뽀얘졌다.
이 새끼 인공지능인가보다.
내 말을 알아듣고 필시 명령어를 입력한 게 틀림없다.
보기보다 똘똘하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