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토요일!

space | 2005/07/24 00:11 | conpanna
살면서 주말이 이렇게 귀해본 적은 없었다.
오늘은 별다른 약속도 없었지만, 너무 더워서 씻고 바로 나와버렸다.
강남 교보문고에 갈까 광화문 교보문고에 갈까 고민하다가
아연이한테 전화해서 학원 끝나고 점심 함께 먹자고 연락하고 광화문으로 갔다.

토요일 아침 서점은 언제나 황홀하다..
벌써 두번째 기형도 전집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다 또 생각지도 않았던 책만 사서 나왔다.
그 책은 개강하고 무지무지 한가해지면 넉넉하게 읽고 싶기 때문이다.

서점 앞 커피빈에서 아침삼아 따땃한 카페라떼 한 잔을 마시면서 새로 산 책들을 깨작깨작 거리다 보니,
어느새 모의고사를 마친 아연이한테 전화가 왔다..
더워죽겠다고 씩씩대며 결국 시청 앞 호아빈에 가서 또 쌀국수를 먹었다..
작년 요맘때도 쌀국수에 심하게 꽂혀버려서 이틀이 멀다고 챙겨먹었는데, 올 해도 어째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마시고 수다 떨다보니 엉겹결에 잡은 지수언니와의 약속시간이 되서 코엑스로 숑~ 건너왔다.
지수언니와 동호오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동호오빠를 보내놓고, 언니와 둘이 무지 분위기 좋은 wine 가게엘 갔다.
스테이크 먹고, 와인 마시며, 모듬 치즈에 살라미, 크래커 까지...
역시 소가 최고라며! 신나게 먹고 마셨다.

요즘들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라 고생이 많아진 지수언니를 위로하며,
덤으로 내 신세한탄까지 늘어놓고, 시끄럽게 떠들다보니
매우 상쾌해졌다.
나도 그녀도 딱 오늘 저녁만큼만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