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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27 conpanna 여유작렬 (2)
  2. 2007/12/24 conpanna 2007年12月24日-명화와 잡설 사이 (8)
  3. 2007/12/21 conpanna 대재앙 (0)
  4. 2007/12/18 conpanna 소심한 복수 (4)
  5. 2007/12/11 conpanna 술 마시는 이유 (3)

여유작렬

미분류 | 2007/12/27 14:23 | conpanna
요새 일감이 좀 없긴 없다.
어제는 모니터 구석에'office'를 작게 띄워놓고 봤고,
오늘은 작정을 하고 집에서 오락기를 챙겨왔다.

새로 산 '동물의숲'을 조심스럽게 해본다.(꼴에 사무실 눈치는 그래도 좀 본다구)
자꾸 너굴님이 일을 시킨다.
사무실에서띵가띵가 노는 내가 좀 더 잘 놀아보자고 오락기를 켰더니
너굴님은 계속미도치마을의 미네를 한시도 가만두지 않고 뺑이를 돌리신다.
후딱 오락기를 덮어버렸다.

역시좋지 못한 성질은 일을 하면서도, 운전을 하면서도, 오락을 하면서도..
결국엔 드러나기 마련이다.
+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사람은 최규만씨뿐만 아니다.
풋!

대재앙

미분류 | 2007/12/21 16:51 | conpanna

벌써 12월 21일이다.
야심차게 준비하고 주문했던 나의 2007년크리스마스 파티복이 크리스마스를 몇 일 앞두고 드디어 사무실로 도착했다.
내가 그간 해외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상품 중 만족도 70%가 넘는 상품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귀차니즘의 발동과 적절한 대안이 없는 상황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다시한번 묻지마쇼핑을 감행했는데
남은거라곤 경험치라 합리화 시켜버리기에도너무나 큰 대가를 지불한 만신창이 몸뚱이뿐이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었더라면 단돈 3만원을 달라해도 사지 않을 원피스를 두고
내가 무슨 짓을 한거냐!!
인간은 무기력하다.
원피스는지치지도 않고싼티를 뿜어내는데, 난 이렇게 힘없이3개월간 빠져나갈 카드값만 걱정하고 있으니말이다.
오래간만에 해보는 신선도 100% 고품격돈지랄이다.
24일엔 그냥 집에 있는 옷 아무거나 하나 찾아서 입고 가야겠구나.
몸과 마음이 지쳐온다.

상심이 이리 큰 날은 모름지기 종치자마자 집으로 돌아가 따뜻한 방바닥에 몸을치대며 울다 잠들어 마땅한 법이지만
오늘은 그럴 형편도 못된다.
내가 제일선호하지 않는회식날이다.
죽기 전 소박한 소원 백개 중 하나를꼽아보라하면
그 중 하난 분명 회식이 재밌는 회사에 몸담아보는 일이다.
이틀전 죽을만큼 고생했던 급체의 고통이 아주 조금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어쩜 난반나절 이상 아프질 않는거니.

그렇다. 언제나.............

소심한 복수

미분류 | 2007/12/18 17:23 | conpanna

소속이 바뀐 뒤쓰지 못하고 남아있는 전소속명함의 입지는 참으로 난감하다.
차라리 전남자친구의 처리가 그보다 열배 더 쉬웠다.
내 이름이 또박또박 박혀있는 종이를 한장도 아닌 수십수백장을쓰레기통에 버리기까지에는 얼마나 큰 결단력이 필요할까.
대학원 1학년 때동기들과 단체로만든 명함을 난 반의 반도 쓰지 못하고 여태 서랍 한켠에 남겨두고 있다.
대학원 2학년 때 디자인만조금 바꿔 다시 만든 명함도 마찬가지이다.
전직장의 명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록 그 명함에 대해품었던 나의 감정은 그에 앞서 만들었던 두번의 명함과는 명확히 구분이 되서 애뜻함이라기보다는 처치곤란의 마음이 대부분이었지만, 이것 역시 어쩌지 못했기에 그냥 내 주위를 맴돌게 내버려두었다.

하지만 난 어제 그것들은 시원스럽게 쓰레기통에 쳐넣었다.
기름때를 닦을수록 커져가는 분노를 적절히 해소할 방법이 없었는데,
그 명함을 버리는 일로 어느정도 마음의 평온을찾을 수 있었다.

술 마시는 이유

미분류 | 2007/12/11 17:29 | conpanna

There are two reasons for drinking;
one is when you are thirsty, to cure it;
the other, when you are not thirsty, to prevent it.
Prevention is beter than cure.

술을 마시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목이 마를 때 목마름을 치료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목이 마르지 않을 때
그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예방이 치료보다는 언제나 낫다.

- Thomas Love Peacock

예전에 밀란쿤데라의 '농담'이라는 책을 주문한 적이 있다.
정신을 반쯤 놓고 사는 내가 몇 일 뒤택배상자를 받았을 때 들어있던 책은 분명 '농담'이란 책이었다.
하지만 그 '농담'이 내가 주문한 '농담'은 맞았지만 내가 사려고했던 그 '농담'은 아니었다.
본인이 소설 '농담'이 아닌 다른 '농담'을 주문했던 거였다.
암튼 그 '농담'은 다양한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서양인사들의 농담같은 명언을 묶어놓은 책이었다.
읽고 난 뒤 소감은 '내가 가끔은 이렇게 쓸모있는 실수를 하는구나' 였다.

위에 적어놓은 말은 실수로 샀던 '농담'에 있던 문구이다.
오늘 난 '예방'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고자 일잔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