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보다 작업 속도가 느려일이 더디게 진행된다.(근데, 왜 또 딴짓일까..)
그건말이다...이 번역이란건 말이다 시간이 많다고 쭉쭉쭉풀리는 게 아니란 말이다.
뭐랄까...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타로 퍽 치고 빠지는개인기가 필요한종목이라고나 할까..(그러셨쎄요?!)
난 지금 웃기고 앉아있다. -_-;;;
늦은 아침을 먹고나와 점심을 걸러선지 배가 무지하게 고프다.
하지만, 일 진척상황으로 보건되, 오늘9시 전에 집에 가기는 다 틀려먹었기 때문에 바로 지금 허기를 채워줄 뭔가가 필요했다.
사무실엔 냉온수기와 커피믹스가 끝..가끔냉장고에 하나씩 쟁겨두던 우유도 오늘은 한 팩 없더라.
그렇다고 뭘 사러 나가기엔 몸뚱이가 보통 귀찮은 게 아니다.그러다 문득..
복도 자판기가번뜩 떠올랐다. 커피 옆에 율무차 메뉴라도 하나 있지 않을까??
(사실여지껏 복도자판기를 이용해본 적이 단한번도 없었다.)
떨리는 발걸음으로 자판기에게 다가가니...
여느 자판기와 마찬가지로 커피는 두줄로 나눠져 있다. 일반 고급......
그 둘의 차이는 맥심과 맥스웰 맛을 구분하듯 미묘하다는..절대우위도 없다는..
커피 제껴 놓고옆에 별도메뉴를 유심히 살폈다. 딸랑 두개.
원두커피 : 오홀~ 이런 것도 있었어?
야채스프: 너 당첨이다.
순간.....

머릿 속엔 이런 아릿따운 이미지가 스쳤지만,
난 현실주의자다. 세상이 녹녹치 않은 곳이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리도 난 한 때 자판기 야채스프 애음자였기 때문에, 대강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안다.
초등학교 때 수영교실에 다닐 때였지 아마도, 수업을 마치고 나면 배고파서 얼른 뛰어나와 사먹었던 게 바로 자판기 야채스프였다.
자판기에 빨간불이 켜지고 기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세찬 소리와 나의 설레는 심장 박동이 오묘한 하모니를 만들어갔고,
드디어 불은 꺼지고 난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어 그를 조심히 낚아챘다.
오홋,,,넌 미소년 빰처럼 하얗고 순수한 빛깔을가지고 있구나.
너무도 탐이나 냉큼 들이켰다.
앗뜨거!! 얜장........
혓바닥이 따꼼했다. 뭐든 서두르면 안돼..찬찬히 다시 야채스프를 음용했다.
아! 어릴 때 아름다운 추억은 왜 항상 지금에 와선 이렇게 세찬 시련으로밖에 재현되지 않는걸까.
이거말이다,,정확한 레시피는 모르겠지만.. 분명 미원 한숟가락은 들어간다는 데 다섯표 행사한다.
하지만 투덜거리면서도 배가 고파 공손하고도 비굴하게 나는 꼴딱꼴딱 고놈을 다 마셔제꼈다.
먹고나니, 혀에 남는 느낌은 더욱 저질이었다.
닝닝한 포스가 미원꽤나 쓰신다는 분식집 된장찌게보다 세찼다고나 할까?
여러모로 곤란한 토요일 오후되겠다...
왜 항상 고난은 쌍을 지어 오는 걸까.. 쌍..쌍..쌍으로 말이다.
4천만이 인정하는 쌀밥도둑, 간장게장.
김수미니 덕구네니 요란한 상표딱지가안붙어도 간장게장은고유명사 하나로비범한 기운을 뿜어낸다.
그럼에도 난 간장게장이 비릴거란 생각에 입에 대지 않았다.
하지만간장게장과윤기 반들반들 갓지어낸 쌀밥한 공기를 상상하며 군침 돌아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은 할수 있었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가 싶지만,
간장게장을 정작 내가 먹지는 않아도 뿜어내는 강력한 그 포스만큼은 인정해주고 싶었단 말이다.
하지만 난 오늘부로 간장게장을 향해 들이대던 나의 이중잣대를 공식적으로 철수하게 됐다.
먹어보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라.
게 딱지를 두고 싸울일이 생긴다면 이제 나도 기꺼이 판에 끼어들게 생겼다.
내가 왜 이 맛을 모르고 살았을까?
그러고보면, 별 대수로운 이유도 없이 내 주위에 너무 많은 막을 쳐두고 산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모두가 환장해 마지않던 간장게장을 27년간 근거없는 선입견으로 입에도 안되다가,
또 아무이유없이 먹어보게 됐고, 먹어보니 심하게 맛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고,,,
게장 하나에 너무 큰 의미를 두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정말 스스로 벽을 쌓고 타인 내지는 특정사물과거리를 두려고 하는건 아까운 내 기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멍청한 짓이다.
이젠 하나씩 막을 쳐내고 벽을 허물어야겠다.
이게 다 간장게장을 담가주고 먹도록 독려해주신 엄마 덕이다!!!
전여사님 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