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뱉는 눈물

space | 2007/12/16 23:46 | conpanna

차가운 바람이 곰살맞게도 얼굴에 와 달라붙는다.
싫은 기색을 가득 담아 얼굴을 찌뿌려도 그런것쯤 아무렇지 않은 모양이다.
하긴...이 계절동안 한번도 널 반가운 기색으로 받아준적이 없었으니지금쯤은 너도 내 감정따윈게의치 않고너의 말을 전해야했겠지.

앞서가던 사람들이 뿌옇게 변해간다.
자연스럽다.
늘 그랬듯 바람이 불면 나는 눈물이 난다.

복받치는감정도 서러운 기억도 담고있지 않다.
바람에 눈이 따갑다는 신호일뿐이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바람은 여전히 세차게도 불어댄다.
주머니 깊숙히 찔러넣어힘을 꽉쥔 주먹은 숨죽여 기다릴뿐이다.
무심한듯 태연하게 이번일도 지나가길.

양손이꿈쩍않고있자두뺨의 속은 타들어간다.
이대로 버티다가는몇년묵은 얼음마냥 차가운 눈물에 고스란히 길을 내줘야 한다.

그때 난걸음을 멈췄다.
그리곤 고개를 숙여 흐릿해진 땅바닥을 멍하게 쳐다보다 눈을 질끈 감는다.
그렇게 거리에 눈물을 뱉는다.

아무일도 없었던듯 이내왼발을 떼어 낸다.
주머니 속 꽉쥔 양손은 긴장을 풀었지만 마음 졸였던 두뺨은 여전히찬 공기에 퉁명스럽다.
거리의 풍경은 다시 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