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나서 정신이 맑아진다거나 몸이 상쾌해진다는 건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월요일에 바가지만한 컵에 아메리카노로 가장한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커피를한사발 들이킨 후 커다란 후유증에 시달렸다.
역시...
호전된다는 건머리털이 자라는 것처럼지루하고
악화된다는 건 번갯불에 구워진 콩처럼 성급해 놀라울 뿐이다.
월요일밤 잠을 잘 수 없었고, 화요일 종일도 정신이 몽롱해서 막상 밤이되자 4시간밖에 자질 못했다.
이틀밤 수면 도합 고작 4시간. 태어나서 이런 적은 없었다.
남도 아닌 내가 이럴 수는 없는거다.
그리고 어제, 수요일10시가 좀 넘어 잠들었다.
사실 어제 밤까지도 그다지 졸리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걱정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했더니,
그게 좀 효과가 있었던지 침대에 눕자마자 정신을 놓쳤다.
결국 오늘 아침 엄마의 고함이 아니었더라면 난 여태 출근도 못했을 지경으로 잠에 치대였다.
단잠을 억지로 깼고 시간 탓에 머리도 감지 못하고 나와서 이만저만 찝찝한 게 아니다.
결국 출근하자마자 한다는 게
볼빨간 산타할아버지가 후덕한 웃음을 뽐내는 12oz 머그잔에 가득 커피를 담아 마시는 일이다.
어차피 이럴거였다면 첨부터 커피를 줄이겠다거나 안마시겠다는 다짐따위 하지 말걸 그랬다.
커피를 마시며 호흡줄을 늘려봤더니, 이제사 좀 안정이 되는기분이다.
오늘 하루 왠지 잘될 수 있을까하는 염려를 완전히 지울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어쨋든 아침부터커피로 생긴 곤란함을 커피로 풀어버리는 애석한 결론을 짓고 말았다.
밀린 번역이 잔뜩인데도열 일을 미뤄두고 이렇게 여기와서 푸념을 늘어놓는건,
이렇게 말하고나면 내가 생각했던 최악의 결과는 접어둘 수 있을 것같다는 묘한 기대감때문이다.
이런 적은 없었지만, 오늘은 공개적으로 이 포스팅을 읽은 당신에게 약간의 책임을 전가하려한다.
힘내라, 괜찮다 이런 말 한마디씩 남기고 가는거다.
그리고 이런 우중충한 기분을 위장하기 위해 spitz의 桃(복숭아)를 틀어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