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끌녀

space | 2007/10/12 15:09 | conpanna

어제 저녁 난 일 쓰나미를 맞았다.

저게 날 골탕먹이려고 이제사 이걸 내놓고 독촉하는건가 하는 광기어린 분노가 잠시 스쳤지만,
한 일개월을 앉은 자리에서 딩가딩가 논 생각에 약간의 반성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허나, 아는 사람은 안다. 내동기들은안다.
공무원들이만든 문서가얼마나 번역하기 어려운지..
그나마 홍보자료는 아니어서 유치찬란 벅적지근한 미사어구는 달아놓지 않아 얼마나 큰 다행인지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한국사람들이 글쓰는 스타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
쓸데없이 수식어를 남발하거나 문장안끊고 길게쓰기 대회 1등을 노리는 듯한 제대로 긴 문장.
쓰다 길어져 주어를 까먹고 이상한 조사와 동사를 갖다붙여놓은 무개념 비문.
장르를 불문하고,,,문제점이 두드러지는 건 역시나 축사, 관공서 자료, 기업 메뉴얼
(사실 내가 일하다 디어 본 종류..)
이쪽일에 종사하기 전에야 남이사 글을 어찌쓰던말던 내 관심 밖이었지만,
언젠가 저런 글도 내가 번역할 잠재적 일거리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우리 국민 다같이 손잡고 국어교육 좀 다시 받아 글을 제대로 쓸 수 있었으면
이와 더불어 말 좀 조리있고 남이 알아먹도록 하는법을 배웠으면하는 작은 소망이 생겼다.

하기사, 나도 요따위 글 솜씨로 이것도 글이랍시고 마구 타이핑을 하고 있지만,
내 글은 그냥 끄적인 낙서따위에 불과하잖아.
개인적 정책과 지침을 만천하에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면,
요따구로 엉망진창 생각나는대로 지껄이지는 않았을 거라구.

난 몇시간동안 이 풀리지 않는 묘한 문단들을 번역하느라 제대로 까칠해졌다.

빼빠...빼빠...세 롤 사다 박박 문질러야겠다.

쓰고보니 내 글이 제일 엉망이다.
외국어에 목매지말고 나부터 국어사랑 실천해야겠다.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