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물 구분을 떠나 아낀다는 건 정말 힘든 일같다.
조금 아까 점심을 먹고 이를 닦는데, 옆에서 이를 닦는 아가씨가 수도물을 콸콸 쏟아지게 두고는 칫솔질을 한다.
난 종종 이런 장면들이 견디기 힘들다.
나란 사람이 기름, 전기 내지는 물을 아껴쓰라고 권장할만큼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 탓에,
그리고 소심하고 무심한 성격탓에,
계면쩍은 웃음을 지으며 옆사람 수도물을 대신 잠궈주지도
그 광경이 거슬린다는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과정없이 버려지는 물이아까워속으론 많이 힘들었다.
수도물을 켜놓고 이를 닦는 광경은 밖에서 칫솔질을 시작한 이래로 수도없이 목격한 일이지만,
오늘은 유독 이렇게 심사가 뒤틀릴만큼참기 힘들어져 여기와서 불평을 하겠다고 작심을 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애달프게 생각하던 아까운 물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오직 양치질을 하고 있는 동안만이다.
한모금 마시고 컵에 그대로 남겨져 버린 물도 귀하고, 고작 20분호사하겠다고 욕조를 가득 채웠던 물도 귀하다.
생각없이 틀어놓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 더 특별하고 가치있었던 건 아닌데...
뭔가 하날 아끼고 아낀다는데조차 일관성을갖고 살기가이렇게 힘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