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나와 동창인 아빠친구 아들이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엄마는 나보다 한살 어린 엄마친구 딸이 결혼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여자들이 남자친구에게 '내 친구 XX 결혼한다고 하더라.'는 소식을 전하는 속뜻이 나도 사실 결혼하고 싶다는 말이라는 글을 보며 별 억지스런 분석도 다있다며 웃기지도 않아했는데, 오늘 엄마 아빠가 저 소식을 전해주는데 '넌 대체 왜 안하니'라는 진의가 담겨있다는 97% 확신을 느끼고 나니 얼굴이 굳어져 버린다.
오늘은 제사라서 방금 큰집에 다녀왔다.
큰아빠네 이서방이 왔다.
작은아빠들은 어서 내가 데려온 둘째 서방도 데리고 가족들 모인자리에서 같이 술한잔 하는 게 소원이라고 오바들을 떠신다.
소원은 조국통일이나 국민소득 삼만불 돌파같이 크고 창대하게 갖는거라는 실없는 우스개 소리로 대충 말대답을 했지만, 결국 오늘 하루가 이렇게 마무리 된다는 생각에 짜증이 나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
난 정말 저런 종류의 잡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가진거라곤 나이 하나밖에 없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버린 것같은 무력감을 느낀다.
난 지금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다.
난 떨이상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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