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버라이어티해진다...
내 진상짓이!
빈 속에 그리 술을 들이부어대는 게 아니었는데,
어제 낮술을 하다가 언제부턴가 정신줄을 놓았다.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귀가길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살려달라고 불러낸 모양이다.
집에서 푹 쉬어도 마음이 헛헛할 일요일 저녁 그분은 애미애비 몰라보는 낮술에(그것도 빼갈씩이나!!) 맛이 가버린 여자친구때문에 고생고생 캐고생을 하시며 짯응 한번 내지 않고 집까지 날 고이 데려다주었다. (사실 쥐어 팼어도 나는 기억을 못할텐데..좀 밟아주시지 그랬어요?!)
그분은 게다가 그 와중에 연락이 끊긴 딸래미를 애타게 찾던 나의 엄마님과 교신을 하시어,
본인 상태를 소상히 알려주시며 어미님께 안심을 시켜드리기까지 하신게다.
허나 갈수록 뻘짓만 늘어가는 딸이 걱정되신 어머니는 단숨에 서울로 올라오셔 날 모셔가려고 했지만, 나는 속이 불편히 도저히 차를 탈 수 없다고 그 자리로 드러누웠다고 한다.
결국...당일치기를 포기한 엄마와 나는 서울에서 한밤을 자고 새벽같이 일어나 평택으로 왔다. 아침엔 물만 마셔도 속이 울컥해 변기통과 수차례 인사를 나누고 나니 당분간 술은 좀 쉬어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사악한 딸래미는 어제 술에 취한 와중에도 엄마한테 얻어먹을 상욕이 무서워 남자친구를 사주했다고 한다. 엄마가 오면 반드시 '내가 요즘 회사문제로 많이 힘들어했다.'는 사유를 들이대면서 뭔가 속상해서 술을 마신것같은 상황을 만들어달라고 했다는거다. 아..나는 정말 뼛속까지 사악하구나.
암튼간에 이게 좀 먹혔는지..엄마는 혀를 끌끌 차시면서도, 호통은 치지 않으셨고, 심지어 아침에는 욕조에 물을 받아 녹차가루까지 뿌려주시며 술을 깨라고 토닥토닥 해주신게다.
아 정말..두분께 이 신세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도저히 갚을 길이 없어서 패스! -_-;;
엄마님, 데리고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자친구님, 사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그 와중에 깨달은 건 선현들의 말씀은 하나같이 다 옳다는거다!
"애미애비도 못알아본다는 낮술"
자음 모음 하나하나에 그저 공감이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