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받은 휴지가 고품질 크리넥스다.
철이 바뀌어 꺼내 입은 코트 호주머니에 만원짜리가 꼬깃해져 박혀있다.
노래를 흥얼거리다 라디오를 틀었는데 때마침 내가 부르고 있던 노래가 흘러나온다...
지독한 코감기때문에 하루에 휴지 이백장이 필요하다고 해도 단숨에 'nothankyou'를 외칠정도로 별로 중의 별로인 주유소 휴지가 피죤먹인 아기내복처럼 보들보들한 크리넥스였다니!
쇼파밑에 손을 쑤셔넣어봐도 500원짜리 하나 쥐기 힘든 억세게 가난한 날에 꺼내입었던 코트에 영수증처럼 꾸겨져 있던 종이뭉치가 서슬퍼런 만원짜리였다니!
심심해 죽겠던 오후, 약속도 취소되고 한다는 게 방바닥을 이리저리 구르며노래를 흥얼거리는 일이었지만라디오를 틀자마자내가 부르던 그노래가 흘러나와주다니!
예기치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이 행복하고 더 깊이 감동한다.
특히 어느날 갑자기 내게로 온 너는 최고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