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xxx 때문이야!

space | 2007/10/24 09:27 | conpanna

일어난지 무려 한시간 20분이나 지났는데 얼굴에 배긴 15센티미터 남짓한 눌린자국 하나가 통원상복구되지 않는다.
사무실에 늦게 살금살금 기어 들어온것도 창피한데, 참 여러모로 이 놈의 얼굴이 날 곤란케만드네.

보통은 집에서 나서고도 남은 시간인 8시 5분에 일어난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오늘은 5부제에 걸리는 수요일이라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할 곳 찾아 헤매고 났더니 딱 지각.
사실 이 놈의 지각은 모두 다 내가 자초한 일이다.

9월부터 야심차게 다시 시작한 일본어,, 시작은 참 좋았지.
의욕이 뚜껑 닫힌주전자에그득 담긴섭씨 100도 물처럼 보글보글 끓어 넘쳤다.
물이 넘치면 위험하지않나,,가스불 꺼버리듯내 의욕도 얼른 잠가채워버렸나보다.

수업을 빼먹고 집에 일찍 들어가는 일이 잦아지자, 엄마의 거침없는 추궁이 이어졌고,
고따구로 할 거면 이제 뭐하러 다닌단 소린 입밖으로 내지도 말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셨다.
그래서 어제 퇴근 후학원으로 가기도 싫고, 그렇다고 욕먹으러 집으로 들어갈 수도 없어서,
예전에도 그랬듯 극장으로가서 장진 각본의 바르게 살자를 보며,
꺼이꺼이 웃다가 집에 들어오니,
너무나도 상쾌한 기분이 들어 10시면 졸려서 하품을 빠끔빠끔 하는 나답지 않게 눈이 말똥말똥 떠지더라.
꼭 일본어 수업을 빠져서 반성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고,
심심하던 차에 노다메 칸타빌레라는 일본 드라마를 다운 받아서 보다보니 새벽 2시를 넘겼고,,
정확히 몇 시에 침대에 기어들어갔지도 모르겠다.

오늘 아침 테니스장 다녀온 엄마의 외마디 비명 '야' 소리에 정신이 번뜩들어 일어나니,,,
시간은 8시 5분.
아...이런 식으로 하루를 시작하다니,
몸이 찌뿌둥하니 상태가 아주 별로다.

게다가 밥도 못얻어먹고 나와서 배가 고프다..

오늘 살짝 짜증나는 일이 한 건 터질것만 같은데, 조심조심 지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