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j언니한테 전화를 걸어 놀러간다는 통보를 하고,
고장의 명물 미스진햄버거를 한봉지 가득 사서 서울로 고고싱!
차안에서 햄버거 냄새가 자꾸 심하게 올라오는 와중에
경부고속도로는 대책없이 꽉꽉 막혀서 장장 3시간이 지나서야겨우도착!
차안에서 3시간동안 햄버거 냄새에 시달려서 입으로 안들어갈줄 알았는데,
다 식은 햄버거도 막상 씹어 삼켜주니 맛이 났다.
d오빠가 해주는 비빔국수까지 먹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며 열심히 tv를 시청하다가,
그들 부부와 함께 코엑스에가서 심야영화를 하나 보고 오기로 했다.
오늘 본 영화는 그들부부가 이미 오늘 보기로 정해놓은 'AUGUST RUSH'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휴먼'이라는 모호한한마디만 듣고 들어갔다.
처음엔 끝도없이 펼쳐진 벌판에 이름모를 풀들이 바람에 허느적허느적거릴래
살짝멜깁슨이 머리에 호일을 두르고옥수수밭에서 진상을 쳐댔던 '싸인'이라는 영화가 잠깐 오버랩되서 눈을 질끔 감아버렸다.

한 2분 지나고나니, 그 지경은 아닐거란 확신이 섰다.
한 10분 보고나니, 이거 알흠다운이야기란 느낌이 왔다.
너 동화로구나, 옳다! 감성을 한번 세탁할 시기이긴 하지.
이런 종류의 영화는 사실 10분만 보면 기-승-전-결 구도가 대강 머릿속에 그려진다.
병약한 아가씨와 부잣집 도련님의 사랑이야기보다 더 뻔한 구도지만
어린이들이 나오고 듣기좋은 음악들이 연신 흘러주기 때문에
아주 작위적인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상욕한번 내뱉지 않고, 중간중간 감동까지 받으며 영화를 감상했다.
허나 그 혀를 내두를만한 놀라운 작위성에, 영화를 보고 서로 감상평은 나누지 못했다.
차마 어린이와 음악을 두고 험한말을 오고가게 할 수도 없었기에,
그냥 영화에 대한 토론 자체를 생략해버리고..그래..응..응 뭐...이런 식의 눈빛교감을 나눴다.
새벽 2시가 넘어서 그들 부부댁으로 돌아와 이제 내차를 타고 오라비가 나를(아니..미스진햄버거를) 기다리는 이수집으로 가려고 했지만, 이런 개념을 죽써먹은 인간이 내 차를 빼도박도 못하게 철통 블로킹 기술을 써 지놈의 차로 막아버린 탓에 무지하게 난감해졌다.
눈에는 눈으로 상대해주고자 새벽 2시에나는 지놈보다 개념못차려 먹은양 전화를 해 깨워불러내리려다,
내가 그렇게까지 독해먹지못한맘 좋은아해라는 걸 억지로 주입시켜 얌전히 그들부부댁에서 한잠 청하기로 했다.
그런데 영화보기전에 바톰-업 해버린 그란데 사이즈 커피의 여파인지,
통 눈을 붙이지 못해 내 이시간에 이러고 있다.
절대 프레디 동생을 스토킹하다 잠잘 타이밍을 놓친 건 아니다!!!

욕심나지만, 역시 안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