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든 귀걸이

space | 2005/02/25 04:39 | conpanna
정초부터 외삼촌네 강아지..아니 개 뭉치에게 손등을 물려서 피,눈물을 찔끔 흘렸지..
그게 끝일 줄 알았어..

나의 수난 무대는 좀 더 인터내쇼날해졌을 뿐..거침없이 뻗어나가더라고..
발리에선 원숭이한테 기어이 새로 뚫은 귀걸이를 빼앗기고 말았어..
덧나지 말라고 금으로 뚫었더니..원숭이 새끼 금 비싼 건 알아가지고..
귀도 한 1mm 찢어놓고..

고민이야..나의 worst동물 순위를 어떻게 매겨야할지..

귀 뚫은지 한달도 채 안지났기 때문에
원숭이의 공격을 받은 오른쪽 귀는 몇일을 방치하고나면 막혀버릴 줄 알았어.
오늘 저녁 독한맘먹고 새 귀고리에 연고를 듬뿍 묻혀 스스슥 시도해보니 생각보다 쉽게 바늘이 나올 구멍을 찾더라고..

예전에 수능보고나서 귀를 뚫었을 때는
하루라도 빨리 예쁜 귀걸이로 바꿔 끼우고 싶은 맘에, 아물기도 전에 귀걸이를 빼고선 다시 넣질 못해 막힌 게 정확히 네번..
매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쩔쩔매다 결국은 상처아물고 나서 악세사리가게에 가서 이악물고 그자리 또뚫고 또뚫고 했는데..

오늘은 내가 직접 이 난관을 극복했다는 생각에
내가 어른이 됐다는 느낌을 받게됐어..정말!
난 이제 귀를 뚫은 지 한달이 지나지 않아서도 혼자 귀걸이를 교체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인간이 된거야..

아침에 이 사진을 찍을 때는 내가 오른쪽 귓볼 여백에 다시 귀걸이를 꽂을거란 생각을 안했었는데..
별일에 다 뿌듯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