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ever happened to her   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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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2   비오는 날, (7)


비오는 날,
listenings | 2008/04/02 09:36
난 비오는 날이 좋다.
정확히 언제부터 비오는 날에 이리 집착하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한때는 비오는 소리가 너무 좋아 방구석에 앉아서 창문을 열어놓고 그 소리를 담아보겠다고 여러차례 녹음을 시도했던 적도 있었고, 아랫지방은 장마와 폭우에 이거저거 다 떠내려가 죽겠다는 판인데도 빗소리만 듣고 있으면 다른 건 상관없이 이 소리가 계속 듣고 싶어 그치지말아라 그치지말아라 하고 중얼거리도 했다.

한동안 가물어서 비소식이 뜸하더니, 요즘은 간간히 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날에는 모름지기 방구석에 박혀서 듣고 싶은 음악을 들으며 아작아작 과자를 씹어먹으며 혼자 청승을 떨거나, 혹은 사랑하는 외할머니를 꼬드겨 부침개라도 몇 장 부쳐먹는 게 정석인데!

사무실에 무기력하게 앉아 이 날씨를 나름 즐겨보려니 회사 컴퓨터 안에 저장된 몇 안되는 음악폴더를 뒤적이는 게 전부구나.

그러다 조금은 생뚱맞게 오늘은 버벌진트다...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가..은근히 어울리네..
오늘은 예쁜척하는 아가씨 웃음도 얄밉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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