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ever happened to her   방명록
비오는날 에 해당하는 글3 개
2008/04/22   적당히 사는 법 (9)
2008/04/02   비오는 날, (7)
2007/07/04   토도독


적당히 사는 법
space | 2008/04/22 23:06
비가오니, 엄마가 보일러를 돌리신다.
꿉꿉할 땐 한번씩 방바닥을 뎁혀줘야 한다는 지론이다.

퇴근하며 들어올 때 날이 약간 쌀쌀하던 차여서 따뜻한 방바닥이 너무 살갑게 느껴져 거실바닥에 드러누워 한참동안 이리저리 몸을 치댄다.

그러다 더워져 방에 들어와 문을 닫고 창문을 살짝 열고 시원한 바람을 쏘이고 나니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적당' 이라는 게 참 쉬운 거 같으면서도 지키기 미묘하고 어려운 수치이다.

한여름의 아빠가 생각났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시는 아버지는 여름철 에어콘을 붙들고 사신다.
그래서 여름이면 아빠는 안방을 벗어나 빈방에 홀로 쓸쓸이 누워 에어콘을 돌리시고, 한겨울에 덮는 명주솜이불을 꺼내 덮어 늘 적당하게 뽀송뽀송한 기분을 유지하시며 숙면을 취하신다...
아빠에겐 적당을 지키는 게 쉬운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대신 아빤 적당한 체온을 지킨 댓가로 한여름에도 코감기를 달고 사신다.

역시나 '적당' 하게 살아가기란 참으로 어렵다.
 

태그 : 비오는날, 아빠,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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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listenings | 2008/04/02 09:36
난 비오는 날이 좋다.
정확히 언제부터 비오는 날에 이리 집착하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한때는 비오는 소리가 너무 좋아 방구석에 앉아서 창문을 열어놓고 그 소리를 담아보겠다고 여러차례 녹음을 시도했던 적도 있었고, 아랫지방은 장마와 폭우에 이거저거 다 떠내려가 죽겠다는 판인데도 빗소리만 듣고 있으면 다른 건 상관없이 이 소리가 계속 듣고 싶어 그치지말아라 그치지말아라 하고 중얼거리도 했다.

한동안 가물어서 비소식이 뜸하더니, 요즘은 간간히 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날에는 모름지기 방구석에 박혀서 듣고 싶은 음악을 들으며 아작아작 과자를 씹어먹으며 혼자 청승을 떨거나, 혹은 사랑하는 외할머니를 꼬드겨 부침개라도 몇 장 부쳐먹는 게 정석인데!

사무실에 무기력하게 앉아 이 날씨를 나름 즐겨보려니 회사 컴퓨터 안에 저장된 몇 안되는 음악폴더를 뒤적이는 게 전부구나.

그러다 조금은 생뚱맞게 오늘은 버벌진트다...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가..은근히 어울리네..
오늘은 예쁜척하는 아가씨 웃음도 얄밉지도 않고!





태그 : interlude, 버벌진트, 비오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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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독
listenings | 2007/07/04 09:44
끔찍하도록 맘에 드는 날씨이다.

기상청이 예보한대로 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다.

사무실 창문이 활짝 열려있어 귀에 대고 비를 토독 뿌려주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처럼 아찔한 기분이 든다.

새차를 타고 오늘 날씨와 너무나도 어울리는 안토니오 아저씨의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해서인지

기분이 마구마구 좋다.


01_-_Antonio_Carlos_Jobim_-_Wave-1.wma

태그 : 비오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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